아빠~놀아줘~~ 그게 뭐라고 안해줬을까?

2020. 7. 14. 13:51♥형제♥

저녁 9시 즈음,

6세 작은 아들이 "아빠 딱보 하자~"고 했습니다. 

(딱보는 장기알 알까기인데, 왜 그런지 작은 녀석은 딱보라고 합니다.)

괜스레 심술이 생겼는지, 혹은 장기판을 꺼내고 치우는 것이 귀찮아서 "딱보 말고 묵찌빠 하자."라고 하니,

그때부터 울먹이더니 30분간 내리 울었습니다. 

아이가 울면서 "딱보하자" 라며 애원을 했지만, 그때마다 "묵찌빠 하자"라고 대답을 대신했고,

아이는 결국 엉엉 울다가 샤워하고 침대에 누웠습니다. 

침대 위에서 울먹울먹이는 아이를 보며 묵찌빠를 하자고 하니, 아이는 주먹을 내밀며 묵찌빠에 응합니다.

그게 뭐라고,

그렇게 묵찌바 몇 판을 하고 아이는 금세 잠이 들더군요.

잠든 아이를 보는데 마음이 너무 아팠습니다.

그게 뭐라고,

다음날 아침, 기분좋게 일어나 엄마에게 안기며 말을 합니다. 

"나 엄마 좋아." 

 "아빠는?" 

"아빠도 좋아."

"얼만큼 좋아?"

"이~~만큼 좋아"

 

몇 번이고 다시 물었습니다. 

"얼만큼 좋다고?"

"이~~~~만큼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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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 아빠가 생각이 너무 짧았어. 

오늘 딱보 많이 많이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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