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주둥이로 꿀을 쏙쏙 잘도 먹는 박각시

2011. 8. 31. 07:32사진
















긴 주둥이로 꿀을 쏙쏙 잘도 먹는 박각시

시골길을 무심히 걸어가는데 문득 빠르게 날개짓하며 이꽃~저꽃~날아다니며 꿀을 먹는 박각시를 발견했습니다. 사실 아무런 지식이 없는 저로서는 엄지손가락만한 크기의 곤충이 빠른 날개짓을 하며 이리~저리 다니는 것을 보고는 벌새라고 생각했습니다. 얼마나 무식한 생각이었는지, 사실 우리나라에는 벌새가 서식하지 않고 있으며, 제가 본 것은 꼬리박각시였던 것입니다. 
요녀석이 얼마나 빠르게 꿀을 쏙쏙 먹으며 다니는지 따라다니느라 고생했답니다. 그럼 함께 꼬리박각시를 따라다녀보도록 하겠습니다.



▲ 긴 주둥이가 보이나요?? 네 주둥이가 맞습니다. 처음에 저는 길쭉하게 무언가 나와있는 것이 더듬이라 착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자세히 보면 더듬이는 따로 나있답니다. 제가 더듬이로 오해했던 주둥이는 꽃의 꿀이 있는 부분으로 꽂아 꿀을 쏙쏙 먹는데 참으로 유용하게 활용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꼬리박각시는 나비목 박각시과에 속하는 나방으로 나방이라는 이름이 붙어서 왠지 꺼려지지만 꿀을 먹기위해 예쁜 꽃 주변을 서성이는 박각시를 본다면 그런 생각이 싹 없어질 것입니다. 또 보통의 나방은 야행성이 많은데 박각시는 주행성으로 주간에 낮은 야산에서 활동하며 꽃의 꿀을 먹으며 생활합니다. 





▲ 1초의 50번 이상의 날개짓을 하며 맛있어보이는 꽃을 살피고 있습니다.





▲ 나비나 벌은 꿀을 먹을 때 꽃에 발을 디디고 꿀을 먹지만 요녀석은 주둥이 이외에는 꽃과 닿는 부분이 없습니다. 주둥이만 꿀쪽으로 밀어넣어 꿀을 먹으며, 날개짓으로 공중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덕분에 이녀석은 주둥이에 꽃가루를 묻혀서 꽃들의 수분을 돕는답니다. 
 




▲ 요녀석 동작이 얼마나 빠른지 한 꽃에서 2초 이상을 머무르는 것을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주위에서 알짱거려 저를 경계해서그런지 주둥이를 꽃에 꽂았다가 바로 빼고 다른 꽃으로 주둥을 꽂으며 빠르게 행동을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 길고 긴 꽃길이었는데 요녀석 한 쪽방향으로 이동하면서 꿀을 먹어가며 끝까지 갔습니다. 빠른 날개짓으로 이곳 저곳 다니는 박각시를 따라다니느라 혼났습니다. 그렇다고 항상 움직이는 녀석도 아닙니다. 주둥이를 꽃에 꽂아 꿀을 먹는 1초 정도의 시간동안 빠른 날개짓으로 공중에서 정지하고 있는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하였습니다.

워낙 빠른 날개짓을 동반한 행동으로 선명한 모습을 볼 수 없었던 아쉬움이 남지만 이번 박각시와의 만남은 이정도로 만족하려합니다. 우리나라에 벌새가 없다는 사실을 알았고, 박각시의 존재를 알게해주었으니까요~
또 나방이라고해서 모두 침침하게만 생각할 것이 아니구나라는 생각을 가지게도 했으니까요~
긴~주둥이로 꽃의 꿀을 맛있게 먹는 꼬리박각시 만나서 참 반가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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