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갱이국 한 그릇에 담겨있는 정겨운 사람 향기

2011. 9. 26. 07:06맛집

















문경대탐험 올갱이국 한 그릇에 담겨있는 정겨운 사람 향기 

문경새재로 나들이를 가는길에 경상북도 문경시 문경읍 상리(451번지)에 위치한 동원식당에서 올갱이국을 먹었습니다. 처음 간판을 보았을 때는 너무나 허름한 것이 들어가고 싶지 않았지만 음식을 먹어보고, 주인과 이야기 나누어 보고 식당에서 나올 때에는 안들어갔었으면 큰 후회를 할 뻔 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곳의 정성어린 음식 맛과 사장님의 훈훈한 친절을 볼 수 없었을테니까요~
그럼 문경의 숨은 맛집 사람 향이 있는 동원식당으로 함께 이동하도록 하겠습니다.


꾸욱~~ 누르면 출발한답니다.


▲ 밖에서 본 모습입니다. 사진을 보고는 어떤 생각을 하는지 저도 알고있습니다. '왜 이렇게 허름해~', '여기 정말 맛있어?' 등등의 의심이 들죠? 저도 그랬답니다. 하지만 식당의 것모습은 음식 맛과 아무런 상관이 없다는 것을 이곳에서 알 수 있습니다.




▲ 식당에 들어섰을 때 손님이 식사를 하고 있으셨습니다. 그리고 문을 들어서는 우리를 보고는 "잘왔어~ 여기 정말 맛있어~" 라고 말씀하시며 우리를 반겼습니다. 
"올갱이국 주세요" 라고 주문을 하였습니다.




▲ 주문을 하고 식당 내부를 둘러보았는데 특별한 장식은 없었습니다. 하지만 한 가지 눈에 띄는 것이 동네 버스 시간표였습니다. 참 정감가는 장면이었습니다. 이제껏 어느 식당에서도 버스 시간표를 걸어둔 곳을 본 적이 없었는데 이곳에서는 손님들을 위해서 부착해 둔 것입니다. 왠지 모르게 훈훈한 느낌이 들었습니다.




▲ 식당은 부부가 함께 운영을 하고 있는데 토란을 손질하고 있는 분이 그 중 한 분이셨습니다. 저희가 주문을 하고 기다리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알고보니 왼쪽 어르신은 이날 잔칫집에 가야하는데 이곳에서 식사를 하고 가신것이었습니다.
"결혼식장 가면 뷔페 있잖아요?" 라고 물어보았습니다.
"에이~ 뷔페 맛없어~이게 훨씬 맛있어~"라고 말씀하시며 식당의 맛에 확신을 하셨습니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사장님이 토란 다듬는 것을 멈추고 우리를 보더니 "계란 후라이 하나 해줘야겠네~"라며 부엌으로 들어가셨습니다.
"당신이 벌써 후라이 했어?" 라는 말이 부엌에서 들려옵니다. 부엌에서 남편분이 우리를 위해 후라이를 하고 있으셨나봅니다.




▲ 드디어 밑반찬이 나왔습니다. 올갱이국을 시켰는데 밑반찬이 너무 많은 가지수가 나와서 놀랐습니다. 왠만한 곳에서 올갱이를 먹으면 2~3가지가 밑반찬 가지수의 보통인데 이곳은 훨씬 더 많았습니다.





▲ 그리고 이것이 메인 메뉴인 올갱이 국입니다. 보기에는 투박하게 보이지만 맛은 일품입니다. 먼저 오셨던 어르신 손님이 왜 그렇게 칭찬을 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 이것이 저희를 위해 만들어준 계란후라입니다.










▲ 모든 반찬들이 손님에게 주기위해서 만들었다기보다는 본인들이 먹기위해서 만든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올갱이국을 시켰지만 밑반찬만으로도 충분히 밥 한 그릇은 먹을 수 있을 분량이었습니다.




▲ 맛있게 음식을 먹고 계란후라이도 서비스로 주신 사장님을 오래 기억하고 싶어서 사장님에게 사진을 부탁드렸습니다.
"아이고 나 사진 찍는 것은 좋은데 머리가 대머리라 모자좀 쓰고 찍을께~"라고 말씀하시고 방으로 가셔서 모자를 쓰고 나오셨습니다. 어르신에게 이런말을 해도 되는지 모르지만 모자를 쓰고 나오셔서 멋쩍게 웃으시는 모습이 참 귀여우셨습니다.




▲ 오래된 메뉴판에 가격표가 떨어지고 들쑥날쑥 한 모습이 식당에서 느낀 따뜻한 인간다움이 느껴지는 것 같아 정감이 갑니다. 모든 메뉴가 6,000원으로 일반적인 편입니다. 하지만 그 구성품은 일반적을 넘어선 뛰어나다고 자부합니다.




▲ 이곳 동원식당에서 밥 한끼 먹고 사람사는 냄새를 맡았습니다. 식당을 이용하는 사람을 위해서 버스 시간표를 식당에 걸어두고, 멀리서 손님이 왔다고 계란후라이를 해주고, 앞전에 와 있던 손님이 그 다음 손님에게 잘왔다고 말해주는 것들 모두가 사람사는 정겨운 모습같았습니다. 비록 간판은 낡았고 멋있는 내부 장식은 없지만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문경의 숨은 맛집 동원식당으로 놀러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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