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_반도_상식적으로, 상식같은 소리하고 있네_[스포 있음]

2020. 7. 21. 21:09Movie & Book

 

정말 오랜만에 연차를 내고 아내와 데이트하는 날,

오랜만에 둘이 영화도 보고 맛난 것도 먹기로 하고, 조조로 "반도"를 예매했습니다. 

 

 

반도에 대한 사전 지식 1도 없이 영화를 관람했습니다. 

반도에서 가장 기억에 남는 단어를 말하자면 "상식" 이었습니다.

좀비물에 상식을 말하는 것 자체가 이상할 수 있지만, 반도는 개인적인 상식을 벗어난 영화라고 생각을 하고 영화관을 나왔습니다. 

아내와 오랜만에 데이트하면서 관람한 영화라 기억에 남기고 싶어서 영화에 대한 개인적인 감상평을 남겨봅니다. 

참고로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음을 말씀드립니다. 

반도가 부산행 후속이라는 것을 극장에서 알았습니다.

'아~~ 이게 부산행 후속이구나'

그동안 영화에 관심이 없어서 부산행 후속이 있다는 것은 어렴풋이 알았는데, 그 영화가 반도라는 것은 영화를 보면서 알게 되었습니다. 더불어 부산행을 재미있게 보았던 기억이 있어서 후속편인 반도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져갔습니다. 

 첫 시작, 

좀비를 피해 외국으로 떠나는 과정에서 다른 가족의 도움을 외면하는 장면이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내가 같은 상황이라면 어땠을까?' 

나도 저랬을까?

혹은 나라면 도움을 주었을까? 

라는 고민을 가지게 했습니다. 

그리고 피난 과정에서 좀비가 되어가는 아이를 떠나지 못하는 엄마를 보면서, '저럴 수 있지!' 라며 영화에 집중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집중은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고립된 반도(대한민국)에는 쓸모없는 돈을 가져오기 위해, 사연도 없고, 또 특출 난 기술도 없는 4명의 한국인이 홍콩 갱단으로부터 위로를 받고 떠납니다. 

왜? 왜? 왜 이 사람들로 구성되었지? 운전 잘하고 지리가 빠삭한 전직 택시기사, 여로모로 도움이 될 전직 군인까지 인정하겠지만, 나머지 2명은 도무지 이해가지 않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때부터 상식을 벗어나는 이야기의 연속이었습니다. 

인천항으로 입국한 이들은 서울까지 자동차를 타고 이동합니다. 또 좀비로부터 벗어나거나, 631부대로부터 도망치는 과정에서 마치 일부러 그렇게 만든 것처럼 자동차가 지나갈 수 있는 길이 존재했습니다. 

좀비들이 덮쳐오고, 사람들이 피하는 과정에서 차량이 다닐 수 있는 길은 끝까지 사수한 것처럼, 영화 속에서 차의 통행을 막는 경우는 없었습니다. 

물론 자동차 액션을 보는 눈은 상당히 즐거웠습니다.

매드맥스, 분노의 질주 같은 멋진 영화들이 떠 오르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볼링, 운동 볼링이 떠오르기도 했습니다.)

근데, 여기서 몰입을 방해하는 것이 있었습니다. 

바로, 운전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이레 배우가 자동차 액션의 많은 부분을 소화했는데, 운전을 잘해도 너무 잘합니다. 

뭐, 그런 것까지 태클이야?

라고 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상당히 거슬렸습니다. 

좀비가 들끓는 반도에서 어떻게 그런 운전을 배웠는지, 도무지 납득할 수 없었습니다.

레이싱 영화에 나오는 누구보다 운전을 잘했습니다.;;

더불어 이레 배우 역할이 나와서 함께 이야기하자면, 마지막에는 상당한 영어 실력도 선보입니다.

누구에게 배웠을까요? 교과서 보고? 

첫 시작에 이야기한 것처럼 좀비물에서 상식을 이야기하는 것이 말이 안 되지만, 어떠한 언급 없이 젊은 여자아이가 좀비 떼 사이를 드래프트로 다니는 모습과 유창한 영어실력은 납득하기가 어려웠습니다. 

(6살 정도 되는 여자 아이의 알씨카 운전도 있지만 그건 애교로 패스하겠습니다.)

납득은 안 가지만 멋진 레이싱 이후 만난 사람들이 있습니다. 

권해요와 이정연이 그들입니다. 

권해요의 역할은 참 맥락이 없습니다. 영화 중간에는 배터리 없는 무전기로 연락을 하는 정신 나간 사람으로 표현이 되더니, 영화 마지막에는 권해요의 무전 연락을 통해 유엔의 구조대가 나타난 것으로 표현이 되었습니다. 

권해요는 미친 사람 아니었어?라는 생각이 들면서, 영화를 이해하기 위해 '미쳤지만 유엔과 연락되는 사람이었구나!'라고 생각하고 말았습니다. 

 

반도가 납득되지 않는 것들이 많은 안타까움이 있었지만, 배우들의 연기는 기가 막혔습니다. 

강동원, 이정연, 이레, 김민재, 권해요 등 출연한 배우의 연기는 정말 좋았습니다. 

개인적으로 서대위 역을 맡은 구교환 배우의 연기는 기억에 많이 남습니다. 독특한 목소리로 연기하는 서대위는 참 좋았습니다. 다음에 어느 작품에서 어떠한 역할을 연기할지 모르겠지만 응원하겠습니다. ㅎㅎ

영화에 '상식'이라는 단어가 나오는데, 이번 반도는 상식적이지 않은 것 같아 아쉬움이 많습니다. 

물론 배우들의 연기, 자동차 액션 등 볼거리도 많았지만, 이야기를 이어가는 줄거리에서 어색하거나 억지스러운 부분이 많아서 몰입을 방해하는 것들이 많았다고 생각합니다. 

 

마무리를 아름답게 꾸며보자면, 그래도 시원한 자동차 액션, 한국형 좀비, 김민재 빌런 등은 눈의 즐거움을 주는 영화였습니다. 

아내와 데이트하면서 즐겼던 영화 '반도'  이렇게 저장하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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