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마의 육아일기]_아빠가 이발해줄게~~

2019. 1. 5. 07:30♥형제♥

[학마의 육아일기]_아빠가 이발해줄게~

 

미용스킬은 1도 없는 초보자입니다.

기껏해야 18년 전 군대에서 모든 이발병이 휴가간 틈을 타 선임과 둘이서 재미삼아 서로의 머리를 잘라준 것이 전부였습니다.

(그당시 여기저기 머리 찝히고 가관도 아니었습니다.;;)

 

그러던 제가 2013년 첫째아이가 태어나서부터 지금까지 아이들 머리를 잘라주고 있습니다.

2013년부터니까 지금쯤이면 얼추 잘하겠지? 라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할 때마다 새롭습니다.

더군다나 지난달 미용실표 파마와 커트로인해 예뻣던 머리를 손대기란 여간 부담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제 심적 부담은 아랑곳 않고 아이들의 머리카락은 잘도 자랐습니다.

 

이녀석들,

언제 이렇게 머리카락이 길었어!!

더 이상은 기다려줄 수가 없구나,

도전,

 

 

준비물은 패드와 이발기, 가위면 끝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이 패드입니다.

이거 없었다면 애당초 이발을 시도하지도 않았습니다.

집에 TV가 없어서 영상을 볼 수 있는 기회만 있으면 고도의 집중을 보여줍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영상을 하나 틀고,

이발기를 들고 이발 시작!!!

할 수 있는 거라곤 미용실에서 제 머리할 때 곁눈으로 배운 투블럭,

2013년부터 지금까지 줄곧 그 투블럭만 고집했습니다.

사실 '투블럭'이라고 썼지만 읽을 때는 '바가지 머리' 라고 읽는 것이 바람직하다 생각합니다.

 

앞머리가 살짝 이상하지만,

또, 옆머리가 살짝 이상하지만,

또, 뒷머리가 살짝 이상하지만,

귀엽습니다.

저는 작업이 끝나면 늘 이렇게 주문을 걸어왔습니다.

 

 

뭐, 살짝 어색하긴 하지만,

충분히 귀엽습니다.

 

큰아이가 태어났을 때, 머리카락이 너무 없었기에 시작한 아이들 이발,

날선 가위에 피가 나기도 하고,

이발기 사용이 서툴러 머리 스타일이 엉뚱해지기도 하지만

아빠로서 행복한 일상이라 오래도록 했으면 좋겠습니다.

 

아들,

좀 컸다고 거부하지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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