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은 버스 터미널의 시골 모습

2011. 12. 18. 12:50국내여행 /충청도

















 

보은탐험 시골 버스 터미널로의 과거 여행

개인 차를 이용하고부터는 시외버스를 타본 경험이 많지 않습니다. 그러다 하루는 동네 버스를 타게되었는데 40분간 버스 시간이 남아, 버스를 기다리는동안 새삼스럽게 그곳의 풍경이 정겹게 다가와 이곳 저곳을 둘러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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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보은군의 시외버스 터미널,
겉에서 봐도 오래된 낡은 건물로 벽에 붙어있는 색바랜 현수막, 녹슬은 컨테이너, 다방 가판들이 사람 사는 냄새가 나는 듯해서 정겹게 느껴졌습니다.





낡은 터미널 안의 문을 열자마자 담아본 모습입니다. 인구가 많지 않은 마을로 토요일이지만 시외버스 터미널은 한산하였습니다.





반대편에서도 전체의 모습을 담아보았는데, 역시나 좁고 사람이 많지 않은 모습이었습니다.





표를 판매하는 사람이 별도로 없고 자동 판매기로 표를 구입하는 시스템이었는데, 여기서 한 가지 가슴 따뜻한 지역의 모습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시골지역이다보니 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대부분 연세가 많은 어르신이었습다. 이분들은 자동 판매기를 사용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는 것이 보통인데 이러한 분들을 위해서 사진 속의 중앙에 위치한 분이 자동 매표소 앞을 지키고 있다가 표를 끊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을 도와주었습니다.
요즘 도시의 터미널에서는 볼 수 없는 모습이라 정겨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참고 : 보은 시외버스 시간표 및 가격(2011년 12월 기준)


터미널에서 가장 신기했던 모습이 난로로 터미널의 난방을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도시의 터미널은 히터로 난방은 하는데 이곳은 연탄 난로를 이용해 난방을 하는 형태로 사람들이 표를 끊고 시간이 남으면 난로 주위로 모여들었습니다.
얼어있는 몸을 난로에서 녹히면서 눈이 마주치는 앞 사람과 눈인사 하는 것이 별것 아니었지만 괜스레 사람 냄새가 나는 것 같아서 느낌이 좋았습니다.





난로 주변에서 몸을 녹히다 눈에 들어온 슈퍼,
큰 도시의 경우 터미널 안에는 식당, 페스트푸드, 서점 등이 있지만 이곳에는 슈퍼 하나가 전부였습니다. 이곳 슈퍼에서는 물건을 팔기도 하지만 다른 한가지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었는데 그것은 라디오를 틀어 놓는 것이었습니다.
터미널 안에 TV가 없어 버스를 기다리는 동안 멀뚱멀뚱 무료해 하고 있었는데 어디선가 들려오는 라디오소리, 바로 이곳 슈퍼에서 들려오는 소리였습니다.
물건을 판고 있으신 슈퍼 주인이 심심해서 틀어놓은 라디오~
잘들었습니다. ^^





세월의 흐름을 대변해주는 떨어진 문고리를 대신하는 노끈,





교통수단이라고는 버스가 전부인 어르신이 보은읍에서 장을 보고 버스를 타기위헤 들어오는 모습,





낡고 부서진 의자,





터미널 안에 왜 자전거가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터미널 한 켠을 떡하니 차지하고 있는 오래된 자전거,





터미널 벽 어딘가에 쓰여져있는 낙서, 이주희씨~임수현씨 둘의 사랑 변치않고 오래도록 행복하길 바래요~
그리고 행복하시다면 이것좀 지워주세요~~!!!





타야할 버스가 왔습니다. 10분 뒤면 출발한다고 하면서 버스 운전기사분이 내려서 버스 옆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으셨습니다.





터미널 안에서 보았던 슈퍼 이름이 터미널 연쇄점이란 것을 여기서 알았습니다.





이 보따리(보자기) 안에는 뭐가 들어있을까요?
잠시 궁금증이 들게한 보따리였습니다.





안에서 보았던 어르신이 들고오신 짐꾸러미,
떨어지지 말라고 고무줄로 단단히 묶었네요..


어릴때 자주 보던 모습이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잊어버리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오늘 버스를 타면서 어릴 때의 추억이 떠오르는 것처첨 즐겁게 주변을 살펴보았습니다.

연탄 난로 주변에서 추위를 피하는 사람들,
짐꾸러미를 들고 들어오는 어르신,
어르신을 위해 표 끊어주는 분,
이런 사람들을 보면서 사람 냄새를 맡은 것 같아 버스를 타고오는 동안 훈훈한 느낌을 가지고 왔습니다.

앞으로 종종 버스를 타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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