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들과 영덕에서 1박 2일

2021. 5. 8. 15:00친구들

2021. 4. 17.(토) 친구들과 여행하는 날이었다. 며칠 전부터 각자의 아내에게 각자만의 이유로 남자들만의 여행을 허락받았다. 난, 아내 홀로 1박 2일 여행을 허락했다. 아이들도 두고 간단다. 아들 두 녀석과 1박 2이라, 쉽지 않겠지만 할 수 있다. 해야만 한다! (나는 아빠다.)

그렇게 기다리던 토요일, 하필 난 출근이었다. 친구들은 내 퇴근시간에 맞추어 미리 장을 보고,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시 주인공은 마지막에 합류하는 것인가?

내 퇴근과 동시에 영덕으로 출발했다. 

 

 

기사는 가장 최근에 차를 산 쏘렌토 오너가 담당이다. (전에도 느꼈지만 차 좋더라.)

1차 목적지는 영덕 강구항이다. 영덕까지 왔으니, 회는 한 지름 해야하겠에 강구항에서 회를 3만 원 치 샀다. 

바다와 생선의 비릿한 냄새를 맡으며, 아주머니의 회 뜨는 모습을 지켜봤다. 

생각보다 위생적으로 회를 뜨지는 않았다. 장갑, 물, 도마, 칼 등 모든 것이 그랬다. 

뭐 그걸 감안하고 사는 것이기에 괜찮았다. 

거기다 난 회를 안 먹기에 두 번 괜찮았다. 

소고기도 있고, 돼지고기도 있고, 위생적이진 않았지만 회도 있기에 대게는 생략했다. 

강구항에서 회를 사서 최종 목적지인 영덕 칠보산에 위치한 '장미와 목수' 라는 컨테이너 형식의 펜션으로 이동했다. 

강구항에서 4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곳으로, 이동하는 동안 멀미 느낌이 있다는 친구 녀석도 있었다.(촌놈!!)

이동하는 동안 이런저런 살아가는 이야기보다는 코인 이야기에 집중했다. 

그동안 얼마를 잃었고, 뭐를 사야 했고, 그때 존버 했어야 했다는 그런 이야기들이다. 

근데 진짜 존버가 답이었던 것 같다. 친구 놈 중 하나는 리플을 200원대에 샀다가 손절한 놈도 있다.

 


어느새 펜션에 도착으로 했고, 우린 대충 짐정리하고 먹기 시작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고기 구워준 녀석, 덕분에 잘 먹었다.

 


먼저 숯불에서 고기를 구웠고, 2차로 모닥불을 피워놓고 도란도란 앉아서 정치, 경제, 부동산, 나라, 가족 등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모닥불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는 펜션 선택한 녀석! 참 잘했어요~~

얼큰하게 취했고, 어느샌가 우리는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난 유튜브에 노래방도 있다는 사실을 이때 알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노래는 '하나되어'였다. 4명이 한 소절씩 불렀다. 다시 생각하니 손발이 오그라든다. 

하나되어 노래 좋더라. 가사를 한 번 적어봤다. 

뜻하지 않은 아픔을 겪었어 / 너무 앞만 보고 달렸던거야 /  이제 그누구도 탓하지 말고 / 나의 부족함을 다시 생각해
우리에겐 아직 희망은 있어 / 어려울수록 강해지는 믿음 / 그래 다시 시작해보는 거야 / 다시 태어나는 그런 맘으로
우린 해낼 수 있어  / 다시 일어날 수 있어 / 그토록 힘들었던 지난 시련도 / 우린 하나되어 이겼어

어느정도 시간이 지났고, 한 녀석은 잠이 들었다. 모닥불은 대충 정리하고 방에서 조촐하게 먹고는 첫날밤을 보냈다. 


다음날 아침, 고기굽던 친구가 못일어난다. 술을 안먹었던 녀석이 과음을 하더라니. 

녀석은 틀렸다. 

 


펜션에서 운영하는 ATV 체험을 하기로 했는데, 녀석은 버렸다.

틀린녀석은 펜션방에서 부활을 꿈꾸었고, 나머지 3명은 즐겁게 ATV 체험을 40분 가량 즐겼다. 

처음해봤는데, 재미나더라. 

다음에 또 해야지~

체험을 마치고 돌아오니 펜션에 널부러져있던 녀석이 70%정도 부활했다. 

이제 정리하고 떠날시간이다. 아쉽다. 너무너무 아쉽다. 

영덕에서 집으로 출발, 점심은 청송의 신촌식당에서 먹기로 했다. 

녹두닭백숙과 닭불고기가 일품인 식당었다. 

맛나게 밥을 먹고 집으로 다시 향한다. 

점점 아쉬움이 커져갔다. 

"우리 밀리터리 테마파크 가서 총싸움 한 번 하자"

친구들과 한 번 은 꼭 해보고싶었다.

상주시 밀리터리 테마파크에도착!

주말이었지만 사람이 많지는 않았다.

2:2로 나누어 14분간의 총싸움을 시작했다.

경기는 비겼다. 분명 내가 더 많이 죽인 거 같은데, 암튼 비겼다.

이렇게 힘들줄 몰랐다. 땀을 뻘뻘 흘렸다. 음료수를 마시며, 땀을 식혔다. 헤어짐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음이다. 

이번이 끝이 아니기에, 아쉬움을 뒤로하고 각자의 가정으로 이동했다. 

친구들과 1박 2일 너무 좋았다. 

자주는 아니지만 남자들만의 여행이 있을 때 마다 허락해주는 아내와 제수씨들에게 감사하다. 

근데, 이런 여행이 좋은 것이, 친구들과 함께라 좋고, 여행 중 가족이 보고싶고 막, 애틋한 마음이 생겨 좋다. 

그래서 자주 가야겠다고 아내한테 말했다가 혼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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