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5. 20. 21:23ㆍ일상의 다양한 이야기
인터넷을 하다 문득 처음 PC통신을 접했던 기억이 떠올랐다.
1997년 고등학교 1학년 때 PC통신을 처음 접했었다. (친구의 꼬임에 넘어간것이다.ㅋ)
파란 화면에 하얀색을 글씨였다.
하이텔, 나우누리, 천리안 등이 유로 서비스였고 키텔, 에듀넷, 지방에서 제공하는 서비스 등은 무료 서비스였다.
지금은 인터넷 전용선이 따로 있지만 그때는 전화선을 컴퓨터와 연결해야 PC통신을 할 수 있었다.
PC통신과 전화선을 함께 씀으로 PC통신을 사용할 때에는 전화를 사용할 수 없었다.
내가 PC통신을 하면 엄마는 전화가 되지 않아 엄청 싫어했던 기억이 난다. ㅋ
처음 PC통신을 접하게 된 나에게 친구놈이 통신상으로 여자를 한 명 소해시켜 주었었다.
"야 오늘 메일 갈꺼니까 잘해봐"
학교마치고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메일을 확인했다.
왔다! 왔다!
지금 생각하면 오글오글하지만 서로 소개하는 첫 메일을 보냈었다.
그 후로 3일동안 매일 한 통의 메일을 주고 받았다.
꾹! 한번 눌러주세요..ㅎㅎ
그리고 4일째 학교에서 친구놈이 날 보고 자꾸 웃는다.
수상하다.
그놈 더이상 참지 못하고 털어놓았다.
그 여자가 본인이었다고......
XX놈!!!!!!!
그날 살인 충동을 어떻게 참았는지 지금도 의문이다.
사건의 전말은 친구놈이 여자인척하며 나와 메일을 주고 받았다.
그러다 3일째 내가 보낸 메일에서 그놈 못참은거다.
3일째 내가 보낸 메일 내용은 ....
참 오글거린다.ㅋ
"내가 좋아하는 시"를 보냈다. ㅋ
시인과 제목이 기억나지만 차마 여기 적지는 못하겠다. ㅋㅋㅋㅋㅋ
그 후로 난 PC통신은 하교 후 내 일상이었다.
그당시 나의 일상
2. "야야기 7.0"을 실행시킨다.
3. ATDT 014XX 접속한다. (띠디띠디디디 삐~~~)
4. 내가 원하는 공간으로 이동한다. /go chat (보통 채팅이었다.ㅋ)
5. 재잘댄다.
6. 엄마가 밥먹으라고 한다.
7. 노래한곡을 다운 받아둔다.
8. 밥을 다 먹는다.
9. 노래가 다 받아질 때 까지 기다린다.
10. /go chat
그래도 끊을 수 없었다. 뭐가 그리 좋았는지..ㅎㅎ
그당시 채팅은 동호회의 성격이 강했으며, 정보 교류의 장으로 많은 역할을 했다.
지금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건전했었다.
악플을 본 기억이 없었다. 정보량은 지금에 비할 수 없이 부족했지만
그때의 매너는 지금에비하면 한참 양반이었다.
에휴~~
근데 갑자기 예전 생각이 나면서 그 친구녀석 잘 사는지 궁금하네 ㅋㅋ
형식아 ~ 잘사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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