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래식 화장실로의 추억 여행

2011. 7. 28. 07:47일상의 다양한 이야기


















재래식 화장실로의 추억 여행





요즘은 대부분의 가정에는 수세식 화장실이지만 제가 어릴때만해도 재래식 화장실을 사용하는 집들이 많았습니다. 우리집도 재래식 화장실이었으며, 특히 어릴때 자주 놀러가던 외가의 화장실은 전형적인 재래식 화장실이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의 화장실을 생각하니 "아~ 그런때도 있었구나~"라고 생각하며 웃지만 그당시에는 화장실을 이용하기위해서는 넘어야하는 장애물이 너무 많았기때문에  화장실 가는 것이 싫었습니다. 하지만 이용하기 싫다고 참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기에 화장실 이용을 위한 나름대로의 방법들을 고안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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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을 가기전에는 신문지를 챙겨라




그당시에는 휴지를 쓰기보다는 신문지로 뒤처리를 하였습니다. 그렇기때문에 화장실에 신문지가 어느정도 모아져있었습니다. 저는 어린 나이였지만 화장실에 놓여져있는 신문은 눅눅하고 왠지 찝찝해서 꼭 뽀득뽀득한 새로운 신문지를 챙겨갔습니다. 그리고 한참을 구기고 구겨서 보들보들하게 만들어 사용했었습니다. 난 소중하니까요. 






 

밤에는 화장실을 피해라



왜??왜??왜?? 
왜 화장실에 전등을 설치하지 않았을까요? 물론 필요없는곳에 전기를 쓰지 않기 위함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절약정신은 어린 저를 너무나 무섭게 했습니다. 밤에 화장실을 이용할라치면 최대한 참고, 참고, 참고, 참다가 한 손에는 신문지, 다른 한 손에는 후레쉬를 들고 화장실에 들어서는 순간 해결을 보고 나오는 것이 최선이었습니다. 혹시 빠른 해결이 되지 않으면 이때부터는 난감합니다. 혹시나 홍콩할매가  나를 잡아지 않을까 지속적으로 후레쉬로 화장실 아래를 비춰보며 볼일을 보아야 했었습니다.








장마철에는 정신을 집중해라.



재래식화장실의 최대의 적을 물어본다면 두말할 필요 없이 ''라고 말할것입니다. 비가 오고 난 뒤에는 지붕도 있는 화장실에 왜 비가 차는지 모르겠지만 화장실에도 빗물이 차있습니다. 빗물이 차있더라도 생리적인 현상은 막을 수 없었습니다. 어쩔수없이 화장실을 이용합니다. 여기서는 최대한 정신을 바짝 차려야합니다. 
물웅덩이에 돌을 던지면 돌이 물웅덩이와 만나는 순가 물이 튀어 오릅니다. 화장실 물 역시 예외일수 없기때문에 볼일을 보고 물이 튀어오르는 타이밍에 잠시 일어서야합니다. 타이밍이 늦거나 빠르면 느낌이 완전 안좋은 차가운 감촉이 느껴야했습니다. 타이밍을 이용한 방법으로 오랫동안 이용하면서 불안불안하게 화장실을 이용하던 저에게 지금은 기억나지 않지만 누군가로부터 혁신적인 방법배울 수 있었습니다. 바로 신문지를 미리 깔아두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당시 이 방법을 듣고 머리가 띵~~하는듯한 충격이었습니다. 그후로는 타이밍을 놓쳐 찝찝함을 느끼지않아도 되었습니다. 





재래식 화장실 이용의 최악의 상황은 장마철 저녁 전설의고향을 보는와중에 화장실을 가고싶을 때입니다. 한 손에는 신문, 다른 한손에는 후레쉬를 들고 볼일을 보는동안 타이밍에 맞추어 앉았다 일어섰다해야하고 방금 보다가 온 전설의고향 구미호가 나를 잡아갈들한 무서움이 점점 커져가는 상황입니다. 깔끔한 마무리는 하지 못했습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재래식 화장실에 대한 추억이지만 그때의 화장실이 그립지는 않습니다. 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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